중국 산둥성[山東省] 산둥반도[山東半島] 동쪽의 라오산 동남쪽에 있는 도가의 사원.
하궁(下宮) 또는 하청궁(下淸宮)이라고도 부른다. 라오산에 있는 도관들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래되고
규모도 가장 크며 신도도 가장 많다. 1982년 전국중점개방사원으로 지정되었다.
한나라 때인 BC 140년 장시성[江西省] 출신의 장염부(張廉夫)가 관직을 버리고 이곳에서 수도하였다.
그가 지은 허술한 암자를 삼관묘(三官廟)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라오산 태청궁의 시초라고 전한다.
송나라 초에는 태조 조광윤(趙匡胤)이 화개진인(華盖眞人) 유약졸(劉若拙)을 위해 도량을 세웠고,
금(金)나라 때는 전진도(全眞道) 용문파(龍門派)의 창시자인 구처기(邱處機)와 유장생(劉長生)이
이곳에 정착하여 전진도의 교리를 전파하였다. 원말 명초에는 도사 장삼풍(張三豊)이 이곳에서
전도 활동을 펴기도 하였다.
부지면적은 4442㎡이다. 대전(大殿) 3칸과 배전(配殿) 4칸을 비롯하여 모두 150여 칸의 방이 있다.
삼청전(三淸殿)에는 원시천존(元始天尊)·영보천존(靈寶天尊)·도덕천존(道德天尊)의 신상이, 삼황전(三皇殿)에는
신농·복희·헌원의 신상이 있다. 삼관전(三官殿)에는 천관·지관·수관과 진무대제(眞武大帝)·뇌신(雷神)의 신상이 있다.
이밖에 관우(關羽)와 악비(岳飛)를 기리는 관악사(關岳祠), 한나라의 학자 정현(鄭玄)을 기리는
경신사(經神祠), 동화전(東華殿), 서왕모전(西王母殿), 구고전(救苦殿) 등이 있다.
예로부터 군주들이 중시하였고 수많은 저명한 도사들이 수련하고 전도하던 곳으로 진귀한 역사적 유물이 많이 남아
보존되어 있다. 삼황전의 동서 양벽에는 칭기즈칸이 구처기에게 하사한 성지(聖旨) 등을 새긴 석각이 있다.
태청궁 동쪽길 주변에 있는 큰 돌에는 진시황(秦始皇)이 다녀갔다는 글이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