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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산산행계획(경남 남해 창선)

파도와 2010. 3. 11. 13:37

남해 창선 대방산 산행계획

 

*산행길잡이 

○단항사거리~연태산~금오산성~율대고개~속금산~산두곡재~국사봉~대방산~봉수대~망경암대~운대암~상신마을 버스정류장 <6시간30분 소요> 

○상신마을~운대암~봉수대~대방산~국사봉~이정표 갈림길~수산마을 <4시간 소요> 

○상신마을~운대암~이정표 갈림길~국사봉~대방산~봉수대~옥천마을 <3시간30분 소요> 

○율도고개~321봉~속금산~전망바위~303봉~산두곡재~국사당~헬기장~대방산(봉수대)~운대암~상신마을(약 4시간)

 

 

세부산행계획

율도고개(11:00) - 속금산(11:40, 점심20분) - 경모재(12:30) - 이정표4거리(13:00) - 국사당(13:15) -

대방산(13:50) - 봉수대(14:00) - 연대암(14:25) - 상신마을(15:15, 총 4시간 15분소요점심시간 포함)                                   

                                                                                                                                            지  도  

 

산행지 소개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뭍과 연결된 다리를 통해 이제 섬이라기보다 육지와 더 가까워진 거제도, 진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인 남해도. 

지금은 마늘이 특산물로 알려졌지만 본래 남해는 유자, 치자, 비자가 많은 삼다(三多) 또는 삼자의 섬이요, 거지, 도둑, 문맹인이 없는 삼무(三無)의 고장이며 삼치(멸치, 칼치, 삼치)로 유명한 곳이다.

 

이것뿐만 아니라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남해는 특히 여름철이면 피서지로 소문난 해수욕장이 있어 찾는 사람이 많다.

 

남해는 애초 큰 섬과 작은 섬인 창선도로 구분되는 2개의 섬 위주로 이뤄져 있다. 남해군의 진산 망운산을 비롯해  절경을 자랑하는 금산, 그 외에 호구산, 송등산, 괴음산, 설흘산, 응봉산 등 이미 널리 알려져 익숙한 이들 산은 모두 큰 섬에 위치하고 있다.

 

작은 섬인 창선도에 위치한 대방산은 아직까지 인근의 산꾼들을 제외하고는 찾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이름 있는 산들이 사찰과 함께 하듯 대방산도 마찬가지다.

 

고려시대 망경암이라는 절집이 산자수려한 팔선지의 명당인 산정 바로 아래에 터를 잡았다.

 

대방산은 망경암을 품고 있는 곳으로 꽃봉오리처럼 생겼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넓은 암반으로 이뤄진 산정에 서면 사방으로 바라보이는 풍경이 시원하고 아름다워 산과 암자의 이름이 실감나게 다가온다.

 

 

남해군 15km의 창선일주 등산로 개설 대방산은 창선면의 중앙에 우뚝 솟은 주산으로 창선을 대표하는 산이다.

 

이 산을 정점으로 국사봉, 속금산, 금오산, 연태산 등이 한 능선으로 연결되어 북으로 뻗어간다.

 

이 산줄기는 결국 창선을 동서로 가르며 섬 가운데로 지나면서 남북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최근 남해군에서 이 산릉을 연결하는 약 15km의 '창선일주 등산로'를 새로 개설했다.

 

 

지금의 창선도는 다리 하나로 남해군에 속한 창선면이지만, 1906년 행정구역이 통폐합되기 이전에는 진주에 속한 지역이었다.

창선도는 고려 때부터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말목장으로 국마(國馬)를 키우던 곳이다.

 

이 말목장이 있었던 곳이 대방산 자락으로 지금의 운대암 뒤편 얕은 구릉지대로 추정된다. 당시 말목장의 감목관으로

온 사람들의 선정비, 영세불망비 등이 현재 창선면사무소에 남아있는 것으로도 알 수가 있다.

   

삼천포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창선,삼천포대교를 건넌다. 남해와 사천시를 연결하는 해상복합접속교인 이 다리는

총 연장 3.4km로 접속교, 창선교, 늑도교, 초양교, 삼천포대교 등 5개의 다리로 연결된 한려해상국립공원 최고의 명물이다.

다리가 끝나는 창선의 단항 사거리에서 오른편 산자락에 세워진 '휴양의 섬 남해' 라는 광고판 옆이 등산로 입구.

처음부터 힘들게 올라붙는 가파른 산길은 바닷가에 위치한 산들의 공통점이다.

 

연달아 만나는 몇 기의 묘지를 지나 15분이면 전망이 좋은 바위에 선다.

 

모개도, 초양도, 늑도, 창선도 등 4개의 섬을 잇는 창선,삼천포대교가 각 산자락으로 이어지고,

삼천포항 너머로 우뚝 솟은 와룡산이 시가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뒷동산 같은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면 해송에 둘러싸인 안부다.  잠시 후 지적삼각점(경남-442호)이 있는 무명봉에 닿는다.  

벌목으로 민둥 능선이 되어버린 건너편 산릉을 쳐다보며 일단 한 굽이를 내려섰다가 오른다.

경사는 그렇게 심하지 않지만 뙤약볕 아래 땀방울이 등줄기를 타고 흐른다.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이 채 안 돼

삼각점(사천 425, 2002 재설)이 있는 연태산(339.2m)이다.

 

봉우리에서 동쪽으로 내려서는 뚜렷한 길은 냉천마을과 연결된다. 이어갈 길은 봉우리에 못 미처 있는 묘지 뒤쪽이다.

봉우리를 벗어나면 전망이 뛰어난 바위지대.  이곳에 서면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가 산등성이로 이어진다.

 

금오산, 대사산이 건너편에 지척이고, 속금산, 국사봉, 대방산이 차례로 솟았다.  멀리 이 산릉 좌우에 위치한

금산, 망운산은 물론이고 오른편 강진만 건너 하동의 금오산도 또렷하다.

 

바위지대를 내려서면 해송이 빽빽한 숲길은 경사가 가파르다.  짧은 너덜을 지나 급격하게 떨어지는 산비탈로

15분이면 세 갈래로 나눠지는 콘크리트 임도를 만난다.

 

산자락으로 뻗은 직진하는 임도를 따라가면 곧 산길로 접어든다.  

15분이면 산봉우리를 두르고 있는 금오산성지(경남도기념물 제249호)에 이른다

 

 

고려시대에 쌓았다는 이 성은 금오산(261m)의 정상부를 빙 둘러싸고 있는 테뫼식 석축성이다.  

얄팍한 할석으로 축조된 성은 오랜 세월의 흐름속에 곳곳이 무너지고 수풀에 묻혔지만 그 형태만은 뚜렷하게 남아있다.

성터를 따라 오른편으로 돌다가 내려서면 서쪽의 대사산 쪽으로 제법 넓은 산길이 열린다.

 

여기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고사리밭이 끝나는 지점에서 왼편 급경사의 산비탈로 내려서야 한다는 것이다.  

숲속을 벗어나 공동묘지를 만나면서 이어가야 할 맞은편 산릉을 볼 수 있다.  묘지군 오른편으로 나아가 곧 율도고개로 내려선다.

  

운치 있는 노송 옆에 기와를 얹은 5각 정자가 쉼터를 제공한다.  공덕비 2기가 서 있는 이 고갯길은

당항리의 윗마을과 서쪽 율도리를 연결하는 도로로 대형 버스가 다닐 정도로 넓다.

 

등산로는 정자 뒤편으로 오르게 되지만 또 한 번 길 찾기에 유의해야 할 곳이다.

 

콘크리트 도로가 끝나면 묵정밭으로 올라서서 왼편으로 잇는 묵은 산판길로 접어든다.  

여기서부터 속금산 고스락까지는 새로 정비한 흔적이 역력한 산길이다.

 

산자락을 따라 10분 정도 비스듬히 우회하면 연결점을 알 수 없는 좁은 콘크리트길이다.

 

길 따라 왼편으로 몇 발짝 떼면 오른편 계곡 옆으로 산길이 열린다.  새로 정비한 산길은 아직 그다지

많은 사람이 찾지 않은 듯 족적이 희미하다.

 

경사가 몹시 가파른 오르막은 그나마 숲속이라 햇볕을 피할 수 있어 다행이다.

 

20분 정도 땀에 젖어 오르면 전망이 트이는 능선에 닿는다.

 

지나온 금오산은 산성이 에워싸인 흔적을 쉽게 읽을 수 있다.

 

연태산과 그 너머로 사천의 각산, 와룡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곧 335m봉을 지나면서 짙은 숲속에서 인기척은 느낄 수 없고 산새들의 지저귐만 들릴 뿐이다.

 

평탄하게 이어지던 산길은 다시 한 번 살짝 내려섰다가 오르게 되는데, 속금산(358.2m)이다. 아무런 표시는 없지만

조망이 시원하다. 눈이 시릴 정도로 짙푸른 코발트색 한려해상과 주변을 감상한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속금산 상봉을 조금 벗어나면 조망이 기막힌 암릉을 만난다.

 

대방산은 눈앞에 더욱 가깝게 다가오고 멀리 왼편에 금산이, 오른편에는 상봉만 보이는 망운산이 삐쭉이 얼굴을 내민다.

해안가의 산이 대다수 그렇듯 높이에 비해 옹골찬 맛을 느끼게 한다.

 

속금산을 내려서서 맞은편의 나지막한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 또다시 임도를 만난다.

 

길 찾기에 주의해야 할 곳으로 일단 임도를 따라 오른편으로 내려가면 의외로 산중에 재실 건물이 있다.

 

여기에서 왼편 콘크리트 임도로 걸어 5분이면 산두곡재에 이른다.

 

길 건너 숲길로 돌아 오르면 산길은 바로 오른편 숲속으로 접어들게 되는데, 등산로 정비로 손질이 된 구간이다.

 

산자락을 따라 오른편으로 비스듬히 오른다. 계곡의 짧은 너덜겅을 건너 산릉을 가로질러 돌면 묵은 산판길을 만난다.

 

곧이어 국사봉을 오르는 갈림길. 산두곡재에서 20분이 지날 즈음 닿은 이곳은 이정표(국사봉, 수산, 운대암, 서대마을)가 서 있고

많은 사람이 오르내린 흔적이 확실한 사거리다.

 

여기에서 국사봉까지는 10분 거리  숲으로 휩싸인 국사봉(351m)에는 사각형의 돌담이 남아 있어 서낭당 터로 짐작된다.

 

국사봉에서 반질반질한 남쪽 능선길로 내려선다.  5분이면 헬기장이 자리한 잘록이에 이르고 곧바로 소나무가 울창한 숲길로 오른다.

 

쉬엄쉬엄 올라도 30분이면 닿는 대방산의 오름길은 완만하다.

 

묘지를 스쳐 지나고 통나무 계단길로 올라 정상에 다다르면 산정은 널찍한 터를 이룬다.

 

산중에 어울리지 않는 산불감시초소 건물에 비해 고목 아래 놓인 평상이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냄새를 풍긴다.

 

그 뒤편에 세워진 정상 표석도 자질구레한 글귀가 없어 좋다. 우선 평상에 앉아 물 한 모금으로 숨을 고른다.

 

이 광활한 풍경을 단숨에 감상하기보다는 여유를 가져야 할 것 같다.

 

한숨 돌린 뒤 정상석이 서 있는 상봉에 올랐다. 사방이 탁 트인 이곳에서의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대방산 8경을 아시나요 

  

동쪽에는 남해의 넓은 바다로 한려해상의 물길이 이어지고 점점이 뜬 섬들은 연못에 떠 있는 연꽃처럼 아름답다.

 

코앞의 신수도, 수우도, 사량도, 그 오른편에 추도, 욕지도, 연화도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남쪽 지족해협 너머로 솟아 있는 금산과 서쪽의 망운산은 남해 본섬의 중심을 이룬다.

 

북쪽으로 사천의 각산과 와룡산은 산행 내내 그 모습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조망과 더불어 이 산에는 대방산 8경이 전해지고 있다.

 

제1경은 망경암지,

 

제2경 칠성암,

 

제3경 삼선암(단홍문 또는 구멍바위라고도 불림),

 

제4경 좌선대,

 

제5경 참선대,

 

제6경 좌선굴,

 

제7경 대장암 또는 중생바위,

 

제8경 벼락재가 그것이다.

 

 

상봉에서 하산 길은 세 곳이다.

 

옥천이나 신흥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지만 봉화대와 대방산 8경을 보고 싶은 욕심에 봉수대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곧이어 짙은 숲 사이로 연결되던 능선이 활짝 열리면서 봉수대(경남도기념물 제248호)를 만난다.

 

이 봉수대는 산정에서 동쪽으로 약 400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진주목 소속인 이 봉수대는 남해현의 금산 봉수로부터 연락을 받아 사천(삼천포)의 각산으로 연결하던 제2거선의 간봉이다. 지금은 원형을 복원한 상태지만 주변은 석축과 석담의 흔적이 뚜렷하다.

 

봉화대를 등지고 5분 정도 내려가면 망경암 절터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사람이 지나다닌 흔적을 더듬어 좇아 잠시 후면 무너진 축대만 남아 있는 옛 망경암터를 만난다.

 

이곳에서 건너다 보이는 진등 쪽에 약수터가 있어 밧줄을 매달아 줄을 타고 물을 길어다 먹던 수도승이 떨어져 죽는 바람에 폐사했다는 얘기가 전한다.

 

절터에서 오른편으로 돌면 계곡이 나오고 낙엽에 묻힌 길은 두 갈래로 나눠진다.

 

왼편 아랫길로 나아가 바위에서 비탈길로 오르면 8경 중 하나인 삼선암(단홍문)을 만난다.

 

앞뒤가 트인 이 굴 입구에 배처럼 생긴 바위(石舟)가 가로놓여 있다.

 

 

전설에 따르면 '득도를 위한 아홉 단계의 수행 중 여덟 단계를 마친 고승이 이곳에 돌배를 만들어 두고 득도하면

 

이 배를 타고 인도로 가려했는데, 망경암과 칠성암을 연결한 줄다리를 건너다가 계곡에서 목욕하는 선녀의 모습에 정신을 잃고 떨어져 죽자 돌배는 바다로 나아가지 못하고 여기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굴을 지나 경사가 가파른 능선의 희미한 길로 올라 오른편으로 몇 발짝 떼면 길 옆에 8경 중 하나인 좌선대다.

 

바위 윗부분이 흡사 의자를 닮았다. 이 바위 의자에 앉으면 훤하게 열리는 조망이 일품이다.

 

길은 등산로로 되돌아 나오게 돼 있지만 찾는 사람이 없는지 나무계단은 낙엽에 묻히고 무너진 상태다.

 

하기야 안내판 하나도 제대로 없으니 알 턱이 없다. 더구나 초행인 사람은 무심코 지나칠 수밖에.

 

다시 등산로를 따라 내려서면 두 갈래로 길이 나눠진다.

 

왼편 계곡으로 내려서면 이내 운대암 절집이다. 애초 망경암에서 시작된 유래를 이어받고는 있지만 고찰의 냄새는 맡을 수 없고 부도 한 점만이 남아 세월의 흐름을 지키고 있다.

 

상신마을 버스정류장까지는 약 2.5km의 아스팔트 도로로 40분이면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