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여행계획&자료(지역별)/전라도, 광주

격자봉 산행안내 및 지도 (전남 완도 보길도)

파도와 2012. 11. 26. 18:50

격자봉(格子峰 적자봉(赤紫峰) 430m)

 

산행코스         

1코스 : 보길파출소큰길재수리봉격자봉(4시간)

2코스 : 부용리뽀래기재격자봉(1시간 30)

3코스 : 곡수당큰길재수리봉격자봉(2시간 30)

4코스 : 예송교회수리봉격자봉(3시간 30)

5코스 : 보옥리뽀래기재누룩바위격자봉(2시간)

6코스 : 선창리망월봉뽀래기재격자봉(2시간)

7코스 : 정자리남은사선창리재뽀래기재격자봉(5시간)

 

 

보길도(甫吉島)의 최고봉으로 이른 봄부터 동백꽃으로 붉은 몸살을 앓는다

보길도는 완도 남서쪽 32km 해상에 위치한 동서 12km, 남북 8km의 아담한 섬으로, 온대상록수림이 섬 전체를 융단처럼 감싸 

이색적인 분위기가 짙은 곳이다.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의 섬 가운데 하나인 보길도는 봄의 화신이 육지보다 빨리 찾아드는 곳이다

보길도는 섬 중앙에 대형 운동장을 연상케 하는 분지가 형성돼 있고, 분지 한가운데에 부용리 주민들의 식수원인 수원지가 자리하고 있다.

 

보길도는 하나의 커다란 자연공원이다

동서12km 남북 8km 15개의 부속도서를 거느리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숨겨둔 보석으로 남아있는 섬이다

그 중심에 적자봉(425m)이 있다, 실질적으로 보길도를 이루는 섬이 적자봉이다

적자봉이라는 이름은 산 자체가 상록활엽수로 이루어져 해가 비추면 나뭇잎이 햇볕을 반사해 산이 붉은색을 띤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적자봉을 중심으로 광대봉(廣大峰 311m), 망월봉(望月峰 350m)이 둥근 원을 그리듯 펼쳐져 있고 안쪽으로 고산 윤선도의 적거지였던 

부용동이 있다.

 

적자봉은 난대림 지역으로 동백을 비롯해 200여종 이상의 난대림(상록활엽수)이 자생하는 곳이다

산의 대부분이 난대림으로 덮여 있지만 8부능선부터는 섬회양목과 소사나무가 90% 이상으로 주종을 이룬다

특히 능선에는 이끼식물과 덩굴식물이 가득해 마치 원시림에 들어온 느낌이다

우리나라에 동백꽃과 군락지가 좋은 곳이 많이 있지만 적자봉 만큼 많은 동백나무가 있고 붉은 꽃이 피는 곳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11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동백은 이듬해 4월까지 꽃을 피우며 손님들을 맞는다

쉽게 말해 적자봉은 제주에서 온 봄소식을 육지에 전해주는 전령사로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다.

 

낙서재~산신당골~큰길재~정상~425~뽀래기재~선창리재~남은사~구렁목 골~낙서재

이 길은 원점회귀 산행으로 적자봉을 종주하는 길이다. 먼저 부용동의 고산 적거지였던 낙서재가 산행의 기점이다

낙서재는 고산의 생활공간으로 지금은 돌담과 함께 터만이 덩그렇게 남아있다

낙서재의 바로 옆으로 곡수당이 있는데 곡수당 옆을 흐르는 조금한 개울이 차낭골이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차낭골을 따라 큰길 재를 오르는 산길은 대낮에도 어두울 만치 울창한 숲이 터널을 이룬다. 경사는 완만한 편이나 다소 답답함이 있다

20여분을 오르면 큰길재 정상이 나온다.

 

큰길재는 부용동과 예송리를 연결하는 재로 옛날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 이곳 사람들이 이용했던 길이다

여기서 곧장 가면 예송리이고 좌측으로 오르면 광대봉이다. 광대봉을 뒤로하고 우측으로 접어들어 수리봉 능선으로 들어선다

길이 가파르다 종주길에서 가장 어려운 가파른 길이다. 군데군데 바다를 볼 수 있는 바위가 있지만 온통 울창한 숲이 능선길을 이룬다

50여분을 걸어 수리봉 정상에 오르니 보길도가 사방으로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남쪽의 해안이 아름답다

능선을 바라보니 정상인지 아닌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다시 정상을 향한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40여분이 소요된다

지극히 평범하고 순탄한 길이다. 주변으로는 회양목과 소사나무가 군락을 이룬다.

 

몇 년전 까지만 해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태고의 신비를 간직, 이끼와 콩란으로 가득했던 원시림이 어느 때부터 인가 

사람의 발길이 닿기 시작해 지금은 고속도로가 되어버렸다. 흐트러진 머릿속을 정리하며 적자봉 정상에 선다

여기도 표지석이 없다면 정상인지 아닌지 아리송할 정도로 적자봉 능선은 전체가 완만하고 밋밋하다

여기도 조망은 괜찮지만 잠시 숨을 돌리고 바로 옆의 누룩바위로 향한다, 적자봉 능선에서 전망이 가장 두드러진 곳이다

바위에 대한 사연은 알 수 없지만 높이가 10m이상은 족히 되는 커다란 바위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풍광을 볼려면 여기서 담력시험에 들어야 한다.

 

누룩바위에 오를려면 한길쯤 되는 수직벽을 건너뛰어야 한다. 평상시 산행을 많이 했다면 모르지만 초보자라면 쉽지가 않다

누룩바위 정상에 오르니 전망이 압권이다. 이런 다이내믹한 풍경이 대한민국 섬 어디에 또 있을까

동쪽을 보니 부드러운 능선위로 소안도가 솟아있고 남쪽으로 눈을 돌리니 예작, 당사, 사수,제주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서쪽으로는 추자군도와 진도의 조도군도가 북쪽으로는 넙도, 서넙도, 마안, 죽굴도등 셀수도 없이 많은 섬과 함께 땅끝 전망탑이 

한눈에 들어온다. 발아래는 연꽃이 피는 형국이어서 고산이 이름을 붙였다는 부용동이 펼쳐진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다.

 

누룩바위를 내려와 아쉬움을 뒤로한 채 뽀래기재를 향해 또다시 숲속으로 빠져든다

계속되는 나무터널을 지나 425봉을 넘으니 뽀래기재로 향하는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좌측으로 보옥마을의 컬러지붕이 옹기종기 모여 선명하게 빛난다

종주산행 중 두 번째로 지나는 뽀래기재는 20여년전까지 보옥리 사람들이 부용동으로 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보길에서도 가장 외진곳인 보옥리는 20여년전까지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뱃길을 이용하거나 이 길을 통해 도회지로 나갔다.

 

이곳 사람들은 지금도 보옥리를 뽀래기라 부른다. 뽀래기재에서 망월봉 능선으로 오른다

산줄기는 서북능선으로 이어진다, 서쪽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며 선창리 앞 바다가 쏟아지는 햇살에 은빛으로 일렁인다. 망월봉을 버리고 한참을 가니 선창리재가 나온다 오늘의 마지막 고개이다

이곳도 옛날 선창리 사람들이 부용동으로 넘어올 때 사용되었던 고갯길이다

지금은 오프로드 차를 이용한다면 부용동에서 선창리로 넘을 수 있게 길이 나있다.

 

선창리재에서 부용동 쪽으로 500m를 내려오면 남은사로 오르는 길이 있다

초입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무사안녕을 빌며 하나 둘 모아둔 돌탑이 있다. 30여분을 오르면 조금한 절집이 나타난다남은사다

이곳은 물맛이 좋고 뒷산의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다. 그러나 남은사를 들르고 싶지 않다면 선창리재에서 비포장 도로를 따라 

부용동으로 바로 오면된다.

 

보옥리~뽀래기재~425~누룩바위~정상~수리봉~큰길재~낙서재

이 길은 최근 들어 산악인들로부터 각광받기 시작한 길이다.

부용동의 반대에서 시작되는 이 길은 바다가를 끼고도는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따라 보옥리에 도착하여 보죽산(뾰쪽산)을 등반하고 

마을 뒤 골짜기로 접어들면 등산이 시작된다

보죽산은 국립지리원이 사용하는 공식 이름이나 이곳 사람들은 지금도 뾰쪽산이라 부른다

보옥리 마을앞에 우뚝 선 보죽산은 초입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비록 봉우리는 낮으나 경사가 가파르고 정상까지 나무 터널로 이어져 있다.

 

비오듯 쏟아지는 땀과 함께 가뿐 숨을 몰아쉬면 정상의 상쾌함이 여러분을 반길 것이다이후는 상상속에 맞긴다

보죽산 등반을 마치고 마을 가운데 길을 통해 오솔길로 접어들면 보옥리재로 가는 등반이 시작된다. 곳곳에 크고 작은 바위가 널려있다

25분여를 오르면 폐사지가 나타난다. 백련사지다. 주변에 넓은 바위가 있는데 너럭바위라 부른다

50여명은 넉넉하게 않을 수 있는 바위인데 이곳에서 보옥리 마을과 함께 추자도가 훤히 내려 다 보인다

너럭바위에서 10여분을 오르면 뽀래기재고 이후부터는 425봉을 거쳐 적자봉, 수리봉, 큰길재를 거쳐 부용동(낙서재)으로 내려서면 된다.

 

예송리~큰길 재~수리봉~적자봉~425~뽀래기 재~망월봉~선창리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중에 하나인 예송리 마을 뒤편에서 시작된다

마을뒤편에 예송마을 당집이 있다, 여기가 산행의 기점이다

초입에 보옥리 10km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으나 실질적인 거리인지 도상거리인지는 알 수 없다

초입부터 나무계단이 시작된다. 이곳도 낙서재에서 오르는 길처럼 숲이 울창하다

나무만 바라보며 30여분을 오르면 큰길재와 만난다

이후 수리봉, 정상, 누룩바위, 뽀래기재를 거쳐 망월봉 능선으로 오른 뒤 망월봉으로 올라서면 된다

망월봉 능선은 짧지만 곳곳에 바위가 있어 좌우로 바다를 바라보며 망월봉으로 갈 수 있다

망월봉에 올라서면 선창리와 걸매도, 미역섬, 모래섬, 닭섬, 넙도, 서넙도등, 아름다운 다도해를 볼 수 있다. 하산은 선창리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