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잡담

지리산 첫 산행

파도와 2009. 1. 2. 14:50

 2008년 9월 27일 친구의 만류를 뿌리치고 나홀로  지리산 천왕봉을 가기로 결심하고

집사람 차를 거의 강제로 뺏다시피하여(가스차라 경비가 조금든다는데 내 경유차랑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음)

 

 네비로 중산리를 찍고 목포를 출발하여 중산리에 오후 3시경 도착하여 부족한 장비인 헤드랜턴과

간식으로 쵸코렛, 요깡을 적당이 구입하고(이게 나의 비상삭량이 될줄 꿈에도 몰랐음)

 

난생처음 등산로 입구라은 푯말을 보고 장터목산장으로 길을 시작하며 멋진 철다리, 폭포도 바위돌 계곡도 보면서 지리산의 대자연을 음미하며 

 

 

 

 3시간 남짓 걸으니 장터목산장에 도착하여 장터목 산장을 사진한장 찍고 

 

 석양이 되기전의 모습도 촬영하고

 

   장터목산장의 장터에서 멋진 석양모습을 감상하며 기분이 나이스 였는데

 

 오메 그런데 이게 뭐야 전처럼 산장에서는 라면만 팔지 끓여주는 따위의 영업을 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였습니다

아이고 이제 저녁을 쫄쫄 굶게 되는가 싶어 신세 한탄이 절로 나오는 것이였습니다.

 

 아주 옛적 등산을 할때는 산에서 취사금지 이런 법이 없어서 산행이란 당연히 코펠, 버너, 음식등을 배낭에 챙겼는데 요즈음은 취사금지가 일반화된 세상이며 또 지리산은 초보가 접근하기에는 약간의 두려움이 앞서서 배낭도 최대한 가볍게(코펠, 바너가 있었지만 너무 구형임)간다는 욕심에 취사도구 없이 보온쪽으로 만 배낭을 챙겨 지리산으로 가게 되었는데  ㅎㅎ  중략하고

 

 궁하면 통하다는 옛속담처럼 결국 장터복에서 코펠과 바너을 빌려 라면 두개로 저녁를 해결하게 되었음 휴휴

설겆이 비용으로 3,000원 짜리 생수를 소비하긴 했지만 라면 두개먹은 행복감 ㅎㅎ 다큰사람이 애들된 것 같더군요

 

 그런데 라면 먹고나니 옆에 있던 젊은이가 어르신 밥이 많이 남았는데 식사 좀 하시지요  에고에고 내일 아침 생각 해서 라면두개에 국물까지 다 해치웠는데 그래서 밥은 못 먹고 젊은이들 사이에 끼어 삼겹살 소주 결국 만찬아닌 만찬을 하게 되었죠  ㅎㅎㅎㅎㅎㅎㅎㅎ

 

 20년전쯤에 노고단산장에 간적이 있는데 그때는 여름이여서 추운 줄을 몰랐으나 장터목산장이 왜그리 추운지(산장에서 취침할 계획이여서 침낭은 준비 안함) 추위에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새벽 5시가 되자 일출 보러 간다는 무리가 씨끌법석하여 추위에 고생하니 등산객들을 따라 그냥 천왕봉에 오르기 시작한지 1시간후 천왕봉을 도착하게 되었고 (교통체증이 극심하더군요 산에서도 그런일이 ㅋㅋㅋ)

    하여  위에서 보는 독사진 한장을 찍게 되었는데 이사진이 내 프로필 사진이 될줄 그 누가 알었겟습니까 

 

 

 

 

다음 알바의 경험

 

  이런 천왕봉에서 법계사 가는 이정표를 인파 땜에 보지 못하고 대원사 쪽으로 가게 되었고 그 바람에 천왕봉 사진을 위와 같이 촬영하고 촬영지가 중봉인가 아닌가는 모르나 천왕봉을 촬영한데서 좀더가다보니 뜬금없이 대원사라는 이정표를 보고 난감이 교차하여 담배 한대 피고 휴휴 하고 있는데 대원사에서 출발한 등산객이 자초지종 설명을 듣더니 자기들끼리 뭐라뭐라 애기 한 끝에 다시 천왕봉으로 가라고 그럽니다 아이고 이 피곤을 어찌 감당할 꼬,,,,,,,,,,,,,,,,중략하고

 

 여하튼 이몸은 하루에 천왕봉을 두번 오른 사람으로 기록  됩니다.

 

 천왕봉에 다시 가서 법계사 내려가는 이정표를 보니 내 자신의 안이함에 무척 바보스럽더군요

 

 사묵사묵(천천히) 법계사로 발길을 잡고 내려가는데 첫 산행아라 무릎에 퉁증이 오더군요 꼭꼭 참고 법게사 로타리신장을 지나 칼바위로 가야하나 또 다시 길을 잘못 잡어 청소년 수련관으로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여하튼 배고픔, 추위, 알바등 이번의 첫 등산은 나에게는 많은 경험을 안겨 주게 되었죠.

 

 파란만장 끝에 중산리 도착하니 12시가 다 되어서 쪼르륵  굶은 배를 된장찌게로 채우고

오는 길에 사우나나 해야지 했는데 사우나가 보이지 않아서 사우나는 못하고 찝찝한 몸을 이끌고

나의 보금자리인 집으로 돌아와 평생 첨인 지리산의 산행을 끝 맞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마음이 너무 쁘듯함이 뭐라 할까 성취감이라 할까  ...............

 

그리고 지리산 가자고 약속한 친구와 한달 뒤 지리산을 또 가게됩니다. 또 매주 일요일 산에를 다닌답니다.